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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포커스] 영화 ‘항거:유관순 이야기’, 만세운동 1년 뒤 가슴 뜨거웠던 열사의 외침
[무비포커스] 영화 ‘항거:유관순 이야기’, 만세운동 1년 뒤 가슴 뜨거웠던 열사의 외침
  • 김현서 기자
  • 승인 2019.03.09 2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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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 기사에는 스포일러 및 리뷰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개구리가 아니다”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해 독립운동가 유관순 열사가 우리의 품 안으로 돌아왔다.

영화 ‘항거:유관순 이야기’는 1919년 3.1 만세운동 후 세평도 안 되는 서대문 감옥 8호실 속, 영혼만은 누구보다 자유로웠던 유관순과 8호실 여성들의 1년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항거: 유관순 이야기’ 포스터

영화는 유관순(고아성 분)의 가장 유명한 사진, 머그샷을 찍으며 시작된다. 

사람이 빽빽하기 들어찬 8호실에 갇힌 유관순은 마을 아주머니, 기생 김향화, 이화학당 선배 권애라, 다방 종업원 옥이 등을 만나게된다.

아리랑과 함께 “우리는 개구리가 아니다”라는 반항으로 간수들의 눈밖에 난 유관순. 잦은 고문과 고통에도 유관순 열사의 눈빛은 뜨겁게 빛났다.

유관순이 꿈에도 그리던 만세 1주년, 그의 힘찬 만세가 시작된다.

‘항거: 유관순 이야기’ 스틸컷

서대문형무소의 여옥사, 남옥사 뿐만 아니라 외부로까지 퍼져나간 만세 운동의 물결. 일제는 당황하고 열사들의 눈은 그 어느때보다 생기 넘치게 빛난다.

이후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끔찍한 고문을 받게된 그는 자신의 죽음을 예감하고 찬란했던 조선을 떠올리며 숨을 거두게 된다.

‘항거:유관순 이야기’는 유관순 열사를 떠올릴 때 흔히 생각하는 ‘3.1운동’과 ‘아우내 독립 만세 운동’이 아닌 만세 운동 후 1년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언론시사회 당시 조민호 감독은 “(그의) 18년동안의 삶을 훨씬 효과적으로 표현해 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고 밝힌 바 있다.

‘항거: 유관순 이야기’ 스틸컷
‘항거: 유관순 이야기’ 스틸컷

그래서일까. 영화 속 유관순은 우상화된 영웅이 아닌 후회를 느끼고 자신의 결단에 대해 고민하는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자칫하면 불행 포르노가 되버릴 수 있는 고문 장면 역시 담백하고 담담하게 써내려가며 관객으로 하여금 더욱 안타까운 무력감을 선사하기도 한다.

크게 일제제국과 대한민국의 대립으로 볼 수 있는 ‘항거:유관순 이야기’지만 ‘조선의 청춘’들의 모습도 엿볼 수 있었다.

극 중 조선인이자 친일파 니시다(류경수 분)과의 대립에서 그 어느때보다 곧은 눈빛을 쏘아대던 유관순. 그의 곧은 모습과 비굴한 니시다의 모습은 그들의 신념을 뒷바침해주는 듯 보였다.

‘항거: 유관순 이야기’ 스틸컷
‘항거: 유관순 이야기’ 스틸컷

이와 대비되게 유관순은 ‘자신의 아이’를 위해 여옥사 사람들을 배신한 여성에게 먼저 손을 내밀기도 한다. 그런 그의 모습에서 영웅과 인간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나의 아이’와 ‘나의 조국’ 사이의 교집합이 있다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

역사는 변하지 않기에 더욱 안타까웠던 영화. 유관순 열사 뿐만 아니라 8호실 25명의 ‘독립투사’들에게 감사와 찬사를 보내는 바이다.

한편 ‘항거: 유관순 이야기’는 지난 27일부터 전국 극장에서 상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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