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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포커스] ‘어벤져스: 엔드 게임’, 감히 ‘윈터솔져’ 그 이상이라고 부를 만한 영화…예메+관람 후기
[무비포커스] ‘어벤져스: 엔드 게임’, 감히 ‘윈터솔져’ 그 이상이라고 부를 만한 영화…예메+관람 후기
  • 이정범 기자
  • 승인 2019.04.26 1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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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 엔드 게임’은 ‘덕분에 즐거웠습니다’라는 인사를 하고 싶게 만드는 영화였다.

24일 ‘어벤져스: 엔드 게임’이 드디어 개봉했다. 4월 개봉작은 물론, 2019년에 개봉됐고 개봉될 어떤 영화보다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이 영화. 기자도 개봉 당일 잽싸게 관람을 하고 왔다.

이제 막 개봉을 한 영화이니 특별히 내용 스포일러를 할 생각은 없다.(조조로 영화를 본 이유 역시 스포일러 당하기 싫어서였으니) 그저 기자가 아닌 한명의 영화팬으로서 관람 후기를 간단히 적어보고 싶을 뿐이다.

1. 조조로 예매해 봤는데, 조조라는 게 믿겨지지 않을 만큼 많은 사람들이 함께 관람했다. 심지어 2D관이었음에도 그랬다. 아이맥스관이 어땠을지는 굳이 가보지 않아도 충분히 짐작이 갈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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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팬들이 보고 싶어 하는 장면, 팬들이 나올까 궁금해 했던 장면, 팬들도 예상 못했던 장면들이 고루고루 잘 들어가 있다. 마블 세계관을 아는 만큼, 기존 시리즈 본만큼 더 재밌게 볼 수 있다.

어떤 마블팬이라고 그렇지 않겠냐만 ‘캡틴 아메리카’와 ‘아이언맨’의 팬이라면 특히나 이 영화를 반드시 봐야 한다. ‘어벤져스: 엔드 게임’은 네 번째 ‘어벤져스’ 영화이자 ‘캡틴 아메리카4’이며 ‘아이언맨4’였다.

3. 영화에 유머코드가 많이 들어있어서 관객들의 웃음이 계속 터져 나왔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이후 세계를 그린 작품이라 시종일관 비장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건 아니었다.

생각보다 가벼운 농담이 많은 영화. 하지만 그 농담들을 요소요소에 잘 녹여내려고 충분히 많은 연구를 했을 것이라 여겨졌다. 소재, 시리즈에 대한 애정과 관심 없이는 그런 농담, 그런 합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소재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없을 때 나오는 대사 / 피키캐스트 부기영화 ‘뺑반’ 편

개인적으로 유머에 있어선 캡틴 아메리카, 로켓 라쿤, 토르, 헐크이 이 넷이 4강을 이뤘다고 본다. 사실 나머지 캐릭터는 뭐 그럴 수도 있다 생각했는데 캡틴 아메리카의 유머들은 스포 없이 봤을 때는 정말 생각하기 힘든 형태로 나와 놀랐다. ‘정말 이걸 넣었다고?’ 싶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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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영화 ‘저스티스리그’를 상징하는 멘트인 ‘혼자서는 세상을 구할 수 없다’는 ‘어벤져스: 엔드 게임’에 더 어울리는 문구다. 팀업무비라는 게 왜 존재하는지, 팀업무비에서 어떤 걸 보여줘야 하는지를 정말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한편의 교과서. 솔로무비가 없는 캐릭터를 팀업무비에 넣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각자 스토리를 충분히 깔아둔 상태에서 팀업무비를 만들면 어떤 시너지가 나오는지도 확실하게 보여준다.

5. 쿠키영상은 굳이 필요하지 않았다. 외려 영화 제목이 ‘엔드게임’이기 때문에 쿠키영상이 있는 게 더 부적절하다고 할 수 있다. 제작진의 판단은 충분히 존중받을 만하다.

그리고 굳이 쿠키영상이라는 형태로 보여주지 않았을 뿐, 후속작 떡밥은 차고 넘치게 뿌려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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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정치적 올바름을 의식하는 듯한 장면들이 존재하기는 한다. 다만 신경을 쓰긴 쓴다는 것뿐이지 그게 대세에 크게 영향을 끼치지는 않아 히어로무비에 PC요소 있는 거 좋아하지 않는 사람 입장에서 크게 불만이 나올 영화는 아니다.

솔로 영화인 ‘캡틴마블’ 때부터 다소 시끌시끌했던 히어로인 캡틴마블도 기존 주역들의 자리를 빼앗는 형태로 활약을 하지는 않는다. 기존 어벤져스 멤버들이 가져갈 지분을 대신 가져가는 형태로 활약했다면 반발이 꽤나 심하지 않았을까 싶지만 관련 우려는 기우에 그쳤다 이 문제에 대해서도 제작진이 상당히 고민을 했고 신경을 썼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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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사실 히어로 무비에서 감정선 같은 건 그냥 몰입을 깨지 않을 정도만 해도 충분하다고 할 수 있지만, 생각보다 이 영화 속에 흐르는 감정선들은 제법 무게감이 있었다.

기자는 액션 영화로서도 충분히 좋은 퀄리티를 보여줬다고 생각하지만, 액션보다 서사에 좀 더 힘을 많이 준 영화라는 평가가 대세가 된다고 해도 납득할 수 있을 듯하다. 이 영화는 캐릭터들의 갈등, 이야기, 감정을 충분히 보여주는데  많은 공을 들인다. 이미 솔로무비들로 여러 스토리들이 충분히 설명이 된 상태임에도 이야기 빌드업에 꽤나 공을 들였다. 외려 이 부분 때문에 영화가 ‘액션->액션->액션->액션’(=타노스 때려 부수기)이길 바랐던 팬들에게는 평이 좀 깎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마 이런 반응을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제작진도 모르진 않았으리라. 하지만 이번 영화를 관통하는 큰 키워드 중 하나가 ‘이별’이니, 이 키워드를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선 충분한 이야기 빌드업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듯싶다. 나는 이 판단을 존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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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사실 기자는 ‘다크나이트 라이즈’ 이후로는 아이맥스로 영화를 잘 안 보는 편이다. ‘다크나이트 라이즈’ 때 기대 대비 실망이 너무 커서 그랬던 것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벤져스: 엔드 게임’은 충분히 아이맥스로 다시 보러 갈 의향이 있다. 그 정도 가치가 있는 영화라는 얘기. 2D로 먼저 이 영화를 접한 팬이라도 자리가 있다면 아이맥스로 다시 볼 확률이 충분히 존재하며, 이러한 선택은 지극히 정상적인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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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기존 MCU 영화 중 고평가 받는 영화가 몇 있는데, 그중에서 기자는 ‘캡틴아메리카 : 윈터솔저’를 최고로 치는 편이다. 아마 마블 팬 중 비슷한 성향인 분들이 적지 않으리라 생각되는데, 기자는 이번 ‘어벤져스: 엔드 게임’ 관람 후 이 영화를 ‘윈터솔저’ 이상으로 두기로 했다.

이야기의 밀집력 같은 측면에서 보자면 ‘윈터솔저’ 쪽이 더 좋았다고 할 수 있지만, 주어진 미션 대비 산출물이라는 측면에서 봤을 때는 ‘어벤져스: 엔드 게임’이 ‘윈터솔저’ 그 이상이라 불릴 법하다고 본다.

‘어벤져스: 엔드 게임’은 흥행이라는 측면에선 뭐 어떻게 만들더라도 관객은 많이 모을 수밖에 없는 영화다. 언론사 기자들의 평가나 영화 유튜버의 말 몇 마디로 어떻게 흥행을 꺾을 수 없는 매머드급 체급의 영화.

이런 영화를 만들 때 제작진의 선택은 크게 두 가지다. 어차피 돈 많이 벌거니깐 적당히 제작비 아껴가면서 많이 남겨먹겠다는 쪽 하나. 그리고 ‘인피니티 사가’의 완결편이니 만큼 제대로 각 잡고 만들겠다는 쪽 하나. 다행히 이번 영화는 후자에 속하는 영화였다.

여기서 ‘제대로’라는 것은 좋은 스토리, 영상미, 연출을 보여주는 거 그 이상을 의미한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어벤져스: 엔드 게임’은 팬들이 원하는 장면이 있었고, 보여줘야만 하는 장면들이 있었다. 나와야 할 사람들도 많고 다뤄야 할 감정들도 적지 않았다. 상업예술, 상업영화라고 만드는 게 쉬운 게 아니고, 마케팅 포인트를 매력적으로 만드는 것도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다.

사실상 제작진에게는 출연하는 히어로들 머릿 숫자만큼 제약과 미션이 있었다. 그리고 이를 매력적인 마케팅 포인트로 만들어야 하는 임무도 함께 받았다.

제작하는 입장에선 정말 ‘고생할 만한 가치가 있는 간단치 않은 일’이었다고 할 수 있는데, ‘어벤져스: 엔드 게임’은 이 간단치 않은 일을 실제로 해냈다.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그들은 충분히 박수 받을 만하다.

여담이지만 ‘어벤져스: 엔드 게임’에는 ‘윈터솔저’를 연상케 하는 장면이 실제로도 존재한다. MCU팬이라면 보자마자 단박에 알아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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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이 거대한 프로젝트의 시작부터 끝까지 함께 해 하나의 훌륭한 콘텐츠를 만들어낸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로다주). 그는 충분히 존경을 받을 만한 배우이며 영화인이다. ‘아이언맨’ 1편의 마지막대사이자 MCU 전체를 대표하는 대사인 ‘Im iron man’은 세계 영화사가 계속되는 한 영원히 회자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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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계의 공룡으로 취급되는 어벤져스이지만(그래서 스크린 독과점 제한 이슈에 같이 언급되고 있지만), 감상 후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영화에 대한 애정, 그리고 시리즈&콘텐츠에 대한 존중이었다. 이들이 이 MCU라는 세계관을 얼마나 아끼는지, 얼마나 잘 구축하고 싶어 하는지를 알 수 있었다는 얘기.

작년인 2018년, 그리고 올해 초 돈 좀 썼다 싶은 한국영화들(소위 한국형 블록버스터) 중에 망작 소리 들은 영화들이 정말 많았다. 할리우드와 한국영화를 같은 선상에 놓고 비교하는 건 무리가 있다는 건 알지만, (자본과 물량은 둘째 문제로 두고) 그 영화들 제작진에게 ‘애정’ 하나는 정말 충만했었는지 물어보고 싶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진실로 영화를 좋아했는지, 잘 만들고 싶어 했던 건 맞았는지.

위와 같은 생각이 들 정도로 자본주의예술의 정점인 미국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어벤져스: 엔드 게임’에서는 일종의 ‘애틋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애틋함’은 빵빵 터지고 싸우고 박살내는 블록버스터 영화에서는 좀처럼 느끼기 힘든 그런 감정이었다. 이 감정을 독자 분들도 느낄지는 사실 잘 모르겠다. 다만 이 글을 쓴 기자 본인은 거짓 없이 영화를 보고 위와 같은 감정을 느꼈다.

말이 길었다. 이제 글을 마무리하겠다. ‘어벤져스: 엔드 게임’은 쿠키영상의 존재와 별개로 엔딩 크레딧이 다 올라갈 때까지 앉아있을 만한 가치가 있고, 그 정도 존중을 받을 만한 영화다. 아직 못 본 관객 분들은 모두 즐겁게 (스포일러 조심하면서) 관람일을 기다리시길, 그리고 관람 당일 영화를 충분히 즐기시길 바란다.

‘어벤져스: 엔드 게임’ 한줄 평 
: ‘어벤져스’ 제작진이 MCU, 배우, 팬들에게 정중히 바치는 크고, 화려하고, 애틋한 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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