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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보자들’ 상조회사 폐업해도 50% 보상만… 여행상품은 100% 사기? 해당 업체는 그대로 운영 중 [종합]
‘KBS 제보자들’ 상조회사 폐업해도 50% 보상만… 여행상품은 100% 사기? 해당 업체는 그대로 운영 중 [종합]
  • 진병훈 기자
  • 승인 2019.06.07 1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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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제보자들’에서는 지난 3월, 누적 가입자 5만 4천여 명 선수금 700억 원에 달하는 A 상조 업체가 고의로 폐업한 의혹을 방송했다.

제보자는 A 업체의 본부장으로 근무했고 회사의 전반적인 운영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A 업체는 10위 안에 들어갈 정도로 큰 규모이고 건실한 중견 업체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A 업체가) 장례 식품이나 웨딩, 돌잔치 상품으로 승부하기 힘드니 크루즈 상품 판매까지 확대했다. 주로 적립식 상품으로 서민들의 등골만 빼먹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조 서비스는 훗날 장례를 치를 때 목돈을 줄이기 위해 장례 비용을 준비하는 어르신들이 주로 가입한다.

최다 행사, 전문 인력 파견, 물가가 상승해도 추가 비용이 없다는 파격적인 조건 때문에 A 업체에 가입한 회원만 무려 수백 명이라고 한다.

이진남(79세) 씨는 어려운 형편에 자식들에게 짐이 되지 않기 위해 상조 상품에 가입했다. 지난해 개인 사정으로 A 업체에 만기 환급금을 요구했지만 지금까지 받지 못했다.

업체 측이 지연 이자를 얹어 주겠다며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는 것. 그리고 A 업체가 폐업했다는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을 들었다.

A 업체의 회장은 폐업 전에 해외 출국 후 잠적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A 업체는 2019년 3월 26일, 선불식 할부거래업자 등록이 취소됐다.

제작진은 A 업체가 크루즈 상품 판매까지 확대하면서 생겼다는 A 투어 피해자도 만났다. A 투어는 매월 일정 금액을 적립해 목돈의 부담을 덜어주는 적립식 여행 상품을 판매했다.

타인 양도가 가능하고 여행을 가지 않아도 현금으로 100% 환급받을 수 있어 가입 고객만 8만여 명이 넘는다고 한다.

피해자들은 열악한 환경에도 해외여행의 꿈을 안고 가입했다가 A 업체가 폐업했다는 소식에 분노하고 있었다.

제작진은 A 업체 직원으로 근무했던 남성을 만났다. 그는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었다. 한때 자부심이 있었지만 지금은 상조 업계에 불신이 생겼다고 한다.

그는 “상조는 50%만 믿을 수 있다. 여행은 100% 사기꾼이다. 모두 다 가짜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상조는 법에 따라 50% 피해 보상이 되지만 여행 상품은 한 푼도 보상받을 수 없다고 한다.

A 업체 직원은 해당 업체가 상조와 투어를 상품으로 판매해 왔다며 직원들한테도 사기를 쳤다고 주장했다.

제작진이 확인한 결과 장례 상품은 공제조합에 가입되어 있어서 회사가 폐업해도 50% 보상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적립식 여행 상품은 선불식 할부거래법에 해당되지 않아 피해를 막기 어려웠다.

A 업체 직원은 자신도 1,500만 원의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그는 100여 개 상조가 다 똑같을 것이라며 사장이 갑자기 문 닫아 버리면 방법이 없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한국관광협회중앙회 관광공제회에서는 (A 업체가) 관광진흥법 규칙에 따라서 국외여행업의 경우 4,000만 원 보증금이 가입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보증 한도 내에서 피해 보상을 받아갈 수 있다는 것. 4,000만원으로 피해자로 추산되는 8만여 명이 나눠가져야 한다는 뜻이다.

관광공제회 관계자는 개인 민사로 들어가야 하는 부분이라며 법적 채권회수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4,000만 원으로 나누게 되면 한 명당 500원 남짓이다.

KBS2 ‘제보자들’ 방송 캡처
KBS2 ‘제보자들’ 방송 캡처
KBS2 ‘제보자들’ 방송 캡처
KBS2 ‘제보자들’ 방송 캡처

그런데 A 투어가 현재까지 영업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A 투어 피해자들이 회사 이름을 B 상조로 바꾸고 영업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피해자들이 의혹을 제기한 회사는 A 상조 사장이 인수한 것으로 밝혀졌다. 대표이사 명의만 제외하고 고객 정보, 그리고 계좌 내역까지 그대로 가져온 정황도 포착됐다.

수많은 피해자들을 속출시킨 A 업체는 아직도 간판을 그대로 걸고 영업 중이었다. 피해자들이 주장한 대로 B 상조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었다.

B 상조 관계자는 피해 구제 차원이라는 의아한 해명을 내놨다.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A 상조 사장은 제작진과의 인터뷰를 거부했다.

KBS2 ‘제보자들’은 매주 목요일 밤 8시 5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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