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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종합] ‘송암의 기적’ 강원, 포항 상대로 0-4→5-4 대역전승…K리그 36년 역사상 최초 4골차 뒤집기
[이슈종합] ‘송암의 기적’ 강원, 포항 상대로 0-4→5-4 대역전승…K리그 36년 역사상 최초 4골차 뒤집기
  • 이창규 기자
  • 승인 2019.06.24 02: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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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사상 최고의 기적이 벌어졌다. 주인공은 강원FC다.

강원은 23일 오후 7시 30분 강원도 춘천 송암레포츠타운서 펼쳐진 포항 스틸러스와의 2019 하나원큐 K리그1 17라운드서 0-4로 뒤지다가 후반 25분부터 나온 골퍼레이드에 힘입어 5-4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그야말로 ‘송암의 기적’이라 불릴만한 경기였다.

상위 스플릿 커트라인인 6위에 올라있던 강원은 포항을 홈으로 불러들여 승리를 노렸다. 2019 FIFA U-20 월드컵서 맹활약한 ‘빛광연’ 이광연이 프로 데뷔전을 치르게 됐으며, 조재완-신광훈-제리치 스리톱이 공격을 맡았다.

강원FC 공식 인스타그램
강원FC 공식 인스타그램

이에 맞서는 포항은 김승대를 원톱으로 내세웠고, 완델손과 이수빈, 이석현, 정재용, 송민규로 미드필드진을 완성했다.

경기 주도권을 잡은 쪽은 포항이었다. 승리할 경우 강원을 제치고 상위스플릿으로 올라설 수 있었던 포항은 전반 18분 완델손의 중거리슛으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완델손은 전반 38분에도 득점에 성공하면서 팀에 힘을 보탰다.

전반을 2-0으로 앞선 채 마무리한 포항은 후반 들어서도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후반 9분 정재용의 어시스트를 받은 이석현이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켰고, 2분 뒤에는 김승대의 스루패스를 완델손이 왼발로 마무리하면서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그야말로 완패의 기운이 감돌던 강원은 제리치를 빼고 정조국을 투입하면서 골을 노렸다. 하지만 계속되는 포항의 공세에 수비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조재완 / 연합뉴스
조재완 / 연합뉴스

경기의 분위기가 바뀐 것은 후반 26분. 조재완이 만회골을 터뜨리면서 강원이 점수차를 좁혔다. 7분 뒤에는 센터백 발렌티노스가 두 번째 골을 기록하면서 경기의 흐름이 점차 강원으로 넘어가기 시작했다.

계속되는 강원의 공세에 포항은 이석현을 빼고 배슬기를 투입하면서 수비 강화를 노렸으나, 오히려 이 시점을 기준으로 경기 양상이 완전히 바뀌었다.

후반 추가시간으로 4분이 주어진 가운데, 추가시간 1분 경 김현욱의 크로스를 받은 조재완이 헤딩골을 성공시켰다. 한 점차로 따라붙게 되자 더욱 초조해진 것은 포항이었다. 2분 뒤에는 수비 진영에서 길게 넘어온 공을 발렌티노스가 머리롤 떨궈주자 조재완이 논스톱 발리 슈팅으로 연결하면서 해트트릭을 완성함과 동시에 동점을 만들었다.

정조국 / 연합뉴스
정조국 / 연합뉴스

이대로만 끝나도 엄청난 결과였을테지만, 강원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결국 조재완이 올려준 크로스를 정조국이 헤딩으로 연결시키면서 ‘송암 극장’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이 승리로 강원은 한 경기를 덜 치른 상주를 다득점으로 누르고 리그 5위로 올라섰다.

이광연은 프로 데뷔전을 끔찍하게 마무리할 뻔했으나, 이후 더 이상의 실점을 하지 않으면서 역전승에 나름대로 기여했다.

한편, 강원은 이번 역전승으로 인해 K리그1 36년 역사상 최초로 4점차를 뒤집은 최초의 팀으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더불어 강원과 포항의 경기는 역사상 3번째로 서로 다른 두 선수가 해트트릭을 완성한 경기가 됐다.

강원FC 공식 인스타그램
강원FC 공식 인스타그램

2016/2017 시즌 FC 바르셀로나(바르사)가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서 파리 생제르망(PSG)을 상대로 0-4로 패배했다가 6-1로 승리하면서 8강에 진출한 ‘캄프 누의 기적’을 떠올리게 하는 이 경기 결과에 수많은 네티즌들이 주목했다.

네이버 스포츠 기준 경기 하이라이트 조회수가 6만 7,000뷰를 넘어섰으며, 골모음은 무려 23만뷰에 육박하고 있다. 골모음 영상으로만 기준으로 했을 때 토트넘과 아약스의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을 넘어서는 기록이다.

엄청난 집중력으로 승리를 따낸 강원이 향후 대구, 상주와 더불어 상위스플릿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강원은 30일 오후 7시 인천 유나이티드와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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