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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20 도쿄 올림픽 보이콧 현실화되나… 그린피스, “제염 작업, 방사능 물질 없애는 특별한 기술 아니야”
[종합] 2020 도쿄 올림픽 보이콧 현실화되나… 그린피스, “제염 작업, 방사능 물질 없애는 특별한 기술 아니야”
  • 진병훈 기자
  • 승인 2019.08.05 1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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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아베 정부가 어제(2일) 화이트리스트 제외를 결정한 가운데 문재인 정부가 일본의 방사능 문제를 꺼내 들 것으로 전망된다. 당일 관계 부처는 일본의 관광, 식품·폐기물 등의 안전조치를 강화한다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2011년 3월 12일,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방사능에 노출되는 최악의 안전사고. 8년이 지난 지금 방사능 먹거리에 대한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 일본 정부는 각종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아베 총리는 여러 매체에 출연해 직접 후쿠시마 수산물을 시식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연일 홍보하고 있다. 여기에 유명 연예인들도 동참하고 있다.

아베 정부는 후쿠시마 재건을 위해 ‘먹어서 응원하자’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데 그 배경은 1964년 동경올림픽의 기억이다. 아베 총리가 30년 가까운 구조적 침체를 재건하겠다며 2기 집권과 동시에 경제 부흥을 내걸고 있다.

64년 동경올림픽은 일본의 패전 이후 경제 부흥을 일으키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아베 정부는 내년 도쿄올림픽을 경제 부흥의 극적인 사례로 만들기 위해 후쿠시마 재건을 선언한 것이다.

하지만 후쿠시마 먹거리에 대한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지난 4월 12일 입장문을 내고 “후쿠시마 원전 저장 탱크에 무려 110만 톤이 넘는 고준위 방사성 오염수가 보관되어 있다. 이 오염수는 2030년까지 200만 톤으로 불어날 전망이다. 일본 정부는 오염수 처리를 두고 여러 방안을 고려하고 있으나, 정부의 현지 조사팀으로부터 가장 비용이 적게 드는 태평양 방류를 권고받아 빠르면 올해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한 바 있다.

이어 “도쿄전력(TEPCO)은 오염수를 정화해 방사능 수위를 낮추려는 작업을 진행했으나, 지난해 결국 실패를 인정했다. 72만 톤이 넘는 오염수의 방사능 수위가 여전히 규제 수준 이하로 떨어지지 않았다. 여기에는 암을 유발하는 스트론튬-90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그린피스 수석 원전전문가 숀 버니는 한국이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제재 소송에서 세계무역기구(WTO) 승소를 할 당시 “유해한 방사능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는 것은 국가의 의무이자 권리다. WTO의 판결은 이 권리에 대한 인정”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후쿠시마 오염수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강철 탱크에 오염수를 장기간(123년 이상) 보관하는 것과 오염수 처리 기술개발뿐”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도쿄올림픽은 안전하지 않다고 우려했던 호주의 시사 프로그램 ‘60분’이 1년이 지나 다시 후쿠시마를 찾았다. 그들은 “이 지역에 온 사람은 누구든 방사능 오염 검사를 해야 한다. 공기 중에도, 흙에도, 음식에도 방사능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미국 시사 주간지 ‘더 네이션’도 “후쿠시마는 안전하지 않으며 일본 정치인들의 밝은 전망도 이 사실을 바꿀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어떤 것도 통제되고 있지 않고, 아무것도 끝나지 않았다”는 시의원의 우려도 전했다.

영국 BBC는 도쿄올림픽을 경제 부흥으로 내건 아베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일본 정부는 원전 사고 인근 지역에서 올림픽 성화를 출발할 예정이라고 밝혀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

그린피스는 후쿠시마의 제염이 완료된 지역과 내년부터 귀환할 수 있다는 지역을 추적했다. 원전 사고 10년 전부터 지역을 무작위로 선정해서 한 구역당 200~300회, 총 지역 평균 3,000~5,000회를 조사했다.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72회에 출연한 그린피스의 이현숙 국장은 “지표면 1m부터 0.1m까지 측정했으며 집, 학교, 운동장, 도로 주변도 스캔했다. 70%가 산지로 구성된 이타테 촌은 드론을 띄워서 2m에서 100m 사이로 측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100m에서 300m 사이를 측정한 아베 정부와는 달랐다.

내년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열리는 야구 개막전과 소프트볼 6경기가 후쿠시마 원전 90km 거리에 있는 아즈마 스타디움으로 알려져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현숙 국장은 “아즈마의 재건을 담당하는 기관의 장이 ‘1년에 100mSv/h(밀리시버트)에 노출돼도 암에 걸리지 않는다’고 발언했다. 방사능은 아예 노출되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 노출된다면 1년에 10mSv/h(밀리시버트)만 허용이 된다는 국제적이자 과학적인 근거를 무시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원전 사고 지역에서 20km 떨어진 오보리는 재건 중심축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현숙 국장의 설명에 따르면 지표면으로 가까울수록 방사능 수치가 높아진다고 한다. 

“1m에서는 12mSv/h(밀리시버트), 0.5m로 내려가면 19mSv/h(밀리시버트), 0.1m에서는 64mSv/h(밀리시버트)까지 나왔다. 1년에 34mSv/h(밀리시버트)가 노출되는 것인데 20시간마다 약 433번의 엑스레이를 찍는 효과”라고 설명했다.

오보리는 앞서 재건 중심축으로 실제로 주민들이 귀환할 예정인 곳이다. 약 433번의 엑스레이를 찍는 만큼 피폭이 된다는 얘기인데 문제는 이 수치를 일본 국민들이 공유하고 있지 못 한다는 것이다.

이현숙 국장은 “2017년 3월 30일 기준으로 귀환하지 않으면 임시 주거지에 살 수 있는 지원금을 아베 정부가 끊어 버렸다. 수치에 대한 지식도 없고 정부가 괜찮다고 하니 귀환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또 “그린피스는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측정했고 그 결과 사람이 여전히 살 수 없는 곳이다. 제3국 기관은 ‘다음 세계에서도 살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밝히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또 하나의 재건 중심축으로 알려진 쓰시마는 2017년에는 5.8μSv(마이크로시버트)였으나 2018년은 5.9μSv(마이크로시버트)로 더 올라갔다. 일본은 제염 작업을 통해 방사능 수치가 떨어졌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현숙 국장은 “제염 작업은 방사능 물질을 없애는 특별한 기술이 아니다. 땅에서 5cm 정도의 흙을 걷어내고 모아서 쌓아놓는 것이 제염”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제염 작업을 하는 노동자들의 사진이 공개됐는데 일반적인 운동복과 고무장갑, 마스크를 쓰고 열악한 환경에서 작업을 하고 있었다.

이현숙 국장은 “2018년 8월 UN 인권 이사회의 특별 보호관들이 ‘제염 작업 노동자들이 어떤 위험에 노출되는지 전혀 모르는 상태로 작업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그들도 제염 작업에 대해 어이없다는 반응이었다”고 지적했다.

유튜브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방송 캡처
유튜브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방송 캡처

이타테 촌이나 쓰시마는 산지가 많아서 비와 태풍이 동반되면 제염 작업도 물거품이 된다는 문제도 있다. 특히 물에 녹는 방사능 물질이 다른 지역으로도 흘러간다는 점이 더 큰 문제다.

이현숙 국장은 “또 다른 재건축 중심인 나미에 다카세강이 오보리를 가로질러 태평양으로 들어간다. 방사능 수치가 가장 높은 곳은 1m에서 29mSv/h(밀리시버트), 0.5m는 45mSv/h(밀리시버트), 0.1m는 125mSv/h(밀리시버트)로 이전 재건축 중심보다 더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유치원과 학교, 집을 중심으로 재건축 중심으로 세우고 있다. 나미에 유치원과 학교 뒤에는 산지가 이루어져 있어 이현숙 국장의 표현을 빌리자면 ‘핫스팟’에 해당된다.

이현숙 국장은 “이 지역은 9μSv/h(시간당 마이크로시버트)씩 노출되고 있고, 환산하면 아이들이 하루에 156번의 엑스레이를 찍는 것과 같다. 세포가 자라는 시기인 아이들에게는 더 치명적”이라고 강조했다.

아베 정부는 2014년부터 2015년까지 이타테 촌에서 대대적인 제염 작업을 하고 있다고 홍보했다. 이현숙 국장은 “그저 땅을 파는 것뿐이다. 국회를 후쿠시마로 옮겨서 자신들이(아베 내각이) 먹어서 홍보하라”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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