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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 개선되려면 100년은 기다려야… 2020 도쿄올림픽은 어디로
[종합]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 개선되려면 100년은 기다려야… 2020 도쿄올림픽은 어디로
  • 진병훈 기자
  • 승인 2019.08.08 10: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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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3월 12일,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방사능에 노출되는 최악의 안전사고. 8년이 지난 지금 방사능 먹거리에 대한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에 쌓인 방사능 오염수 100만t을 바다에 방류할 계획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그린피스는 “오염수가 방류되면 주변국인 한국이 방사성 물질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 방사성 물질이 유출되면서 심각한 오염이 진행됐다. 원자로 주변을 얼려 만든 빙벽으로 지하수 유입을 막으려고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기후에너지 캠페이너 장마리 씨는 JTBC 뉴스룸과의 인터뷰에서 “원자로를 식히기 위해 쏟아붓는 물도 지속해서 오염수의 양을 증가시킨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말까지 쌓인 오염수가 무려 111만t인데 도쿄전력은 오염수를 모아 정화했지만 기준치의 최대 2만 배에 달하는 방사성 물질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진다. 숀 버니 그린피스 수석 원자력 전문가는 “아베 정부가 정화하지 못한 방사성 오염수 100t 이상을 태평양에 방류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아베 정부는 방사능 문제에 대해 내년에 있을 2020 도쿄올림픽 일정에 맞춰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여러 번 피력했다. 그린피스 역시 일본이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오염수 처리를 빠르게 처리할 것으로 보고 방류 계획을 폐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아사히 신문 등 일본 내 언론 역시 오염수를 제어하지 못한다며 우려를 전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이런 상황을 외면한 채 후쿠시마의 부흥을 선전하고 있다. 후쿠시마와 동북 지방의 부흥 없이 일본의 재생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도쿄올림픽을 기점으로 후쿠시마를 재건한다는 계획이지만 주민들은 여전히 돌아오지 않고 있다. 후쿠시마 공동진료소의 요시히코 스기이 씨는 “후쿠시마의 4만 명 피난 주민 중에서 90%는 움직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베 총리는 “일류 선수들이 모여 최고의 경기를 해서 후쿠시마가 멋지게 부흥하는 모습을 여러분과 함께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내년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열리는 야구 개막전과 소프트볼 6경기가 후쿠시마 원전 90km 거리에 있는 아즈마 스타디움으로 알려져 논란이 커지고 있다. KBS2 ‘지식채집프로젝트 베짱이’의 취재에 따르면 스타디움 옆에 공터가 있었는데 불과 몇 개월 전까지만 해도 방사능 오염토가 저장되어 있었다. 현재는 치워지지 않은 오염토 더미가 그대로 방치되어 있었다.

도쿄올림픽의 성화봉송이 시작될 J-빌리지는 새 단장을 마쳤지만 원전 사고 이후 사고 대책 본부였다. 유스케 다카나 J-빌리지 영업팀장은 “도쿄올림픽은 부흥 올림픽이다. 동일본 대지진 후 7~8년이 지난 지금 이처럼 건강하게 돌아왔다는 모습을 전 세계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스기이 씨는 “폭발 지역하고 가까운 곳에서 성화봉송이 왜 시작되는지 모르겠다. 왜 여기서 출발하나? 돌아오면 안 되는 최우선 지역에서 시작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바로 얼마 전에 출입금지가 해제된 곳이다. 올림픽이란 건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는 2020 도쿄올림픽에서 후쿠시마 쌀을 선수단에게 제공하겠다고 밝혀 전 세계의 비판을 받고 있다. 그런가 하면 지난 7월 23일, 일본 맥주 브랜드 아사히가 후쿠시마 공장 40주년을 기념해 후쿠시마 쌀을 원료로 한 아사히 슈퍼 드라이 후쿠시마 공장 한정 양조를 출시해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아베 정부는 후쿠시마산 먹거리를 가장 신경 쓰고 있다. 각국에서 수입 금지 조치를 당하는데도 계속해서 홍보하고 있다. 김익중 전 동국대 의대 교수는 “무례하다. 손님이 오면 대접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음식을 제공하는 게 옳다. 방사능 피폭을 시키는 건데 미안해하지 않는다”며 실소를 금치 못했다.

김 교수는 이어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나서 태평양 오염이 더 심각해졌다. 일본산 식품이 오염된 채 수출되고 있고 전 세계에 피해를 줬다. (아베 정부가) 사과했나? 전 세계를 향해서 사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교수는 지난 7월 25일 tbs FM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전화 인터뷰에서도 같은 맥락으로 설명한 바 있다. 김 교수는 당시 “일본 정부가 세슘이 기준치 이하라고 하면서 후쿠시마 음식을 먹어도 상관없다고 하는데 말도 안 된다. 우리나라 쌀은 기준치가 제로다. 방사능 안전 기준치는 제로가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방사능 안전 기준치는 세계적으로 정해져 있다. 후쿠시마 음식은 그 기준치가 너무 높다”며 일본 정부의 계산법을 강하게 비판했다. 사실상 후쿠시마 쌀은 먹을 수 없는 상황. 그런데도 일본 국민들 입장에서 방법이 없는 실정이다. 김 교수는 “농산물을 아예 안 먹든지 수입품만 먹어야 하는데 불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일본의 방사능 먹거리를 걱정하는 건 우리만이 아니다. 지난해 도쿄올림픽은 안전하지 않다고 우려했던 호주의 시사 프로그램 ‘60분’이 1년이 지나 다시 후쿠시마를 찾았다. 그들은 “이 지역에 온 사람은 누구든 방사능 오염 검사를 해야 한다. 공기 중에도, 흙에도, 음식에도 방사능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미국 시사 주간지 ‘더 네이션’도 “후쿠시마는 안전하지 않으며 일본 정치인들의 밝은 전망도 이 사실을 바꿀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어떤 것도 통제되고 있지 않고, 아무것도 끝나지 않았다”는 시의원의 우려도 전했다. 영국 BBC는 도쿄올림픽을 경제 부흥으로 내건 아베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KBS2 ‘지식채집프로젝트 베짱이’ 방송 캡처
KBS2 ‘지식채집프로젝트 베짱이’ 방송 캡처

‘지식채집프로젝트 베짱이’ 제작진은 돗쿄 의대 면역학 연구소를 찾아 피폭에 대한 측정을 직접 해보기로 했다. 한 달 만에 다시 후쿠시마를 찾은 제작진도 피폭의 두려움이 있었던 것이다. 다행히 수치는 0으로 나왔다. 그러나 7년 동안 그곳에서 근무하던 사람들 중에는 수치가 0인 사람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고경민 PD는 8일 tbs FM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특히 후쿠시마 산림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아베 정부는 방사능을 제거한다고 제염 작업을 하고 있는데 후쿠시마의 70%를 차지하는 산림에 대해 손을 놓고 있고 비바람이 불면 방사능이 흘러나온다는 문제도 있기 때문이다.

제작진의 취재 결과 후쿠시마 산림에서 난 먹거리를 섭취한 주민들은 대부분 내부 피폭이 인정됐다. 산에서 난 버섯은 1kg당 100베크렐을 확실하게 넘는 수치가 나왔다. 기무라 신조 돗쿄대 준교수는 “방사성 물질은 빨리 사라지지 않는다. 아베 정부가 세계를 향해 안전하다고 홍보하고 있다”며 일본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사실상 정부의 신뢰가 사라진 상태에서 전문가와 시민들은 따로 방사능 수치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도설 17도 현 방사능 측정 맴+읽기 집’은 일본 전역의 시민단체가 방사능 오염지도를 제작한 것으로 일본 정부가 밝힌 부정확한 데이터에 대응한 것이다.

이 연구에 따르면 방사능 오염이 개선되려면 앞으로 100년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아베 총리는 “과거에도 그랬고 미래에도 도쿄올림픽에 절대 아무런 피해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 내 전문가들 생각은 다르다. 기무라 신조 돗쿄대 준교수는 “아베 정부는 도쿄올림픽을 복구 올림픽 타이틀로 달고 있는데 전혀 복구되지 않았다. 진실은 밝히고 사실을 전달해서 어떻게 해결할지 밝혀야 후쿠시마현의 복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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