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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김어준의 뉴스공장’ 아베 정부의 방사능 수치 은폐 정황 드러났다
[종합] ‘김어준의 뉴스공장’ 아베 정부의 방사능 수치 은폐 정황 드러났다
  • 진병훈 기자
  • 승인 2019.08.08 10: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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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3월 12일,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방사능에 노출되는 최악의 안전사고. 8년이 지난 지금 방사능 먹거리에 대한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 일본 정부는 각종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아베 총리는 여러 매체에 출연해 직접 후쿠시마 수산물을 시식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연일 홍보하고 있다. 여기에 유명 연예인들도 동참하고 있다.

지난 7월 16일, KBS2 ‘지식채집프로젝트 베짱이’가 후쿠시마 먹거리를 다뤄 눈길을 끌었다. 제작진은 후쿠시마의 방사능 위험이 사라지지 않았다는 점을 직접 확인하고 아베 정부를 믿지 않는 시민들의 생생한 인터뷰를 담았다. 오염토를 모아 놓은 마대 자루 옆에서 태연하게 벼농사를 하고 있는 현장은 큰 충격이었다.

관련 내용을 취재한 고경민 PD는 8일 tbs FM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방송에서는 먹거리 위주로 했다면 이번 방송(8월 6일)은 산림과 환경 문제, 방사능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취재했다”고 밝혔다. 특히 캄보디아와 파키스탄 등에서 활발했다는 재난 지역 전문가의 발언이 눈길을 끌었다.

후쿠시마 공동진료소의 요시히코 스기이 씨는 “어린이의 연간 갑상선 암 발병률은 100만 명 중의 3~4명 정도가 나온다. 후쿠시마의 어린이(0~18세) 수는 약 35만 명인데 6~7년 동안 갑상선 암 환자가 200명대를 넘었다”며 환자 수가 많이 증가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피폭지에서 갑상선 암 발병률이 높다고 할 수 있는데 의료기관에서 이것을 밝히지 않고 있다. 원전으로 가까울수록 암 환자가 높게 나오는 상황인데도 후쿠시마현과 의사협회에서 지금 하는 검사를 멈추라고 하고 있다. 이렇게 자꾸 검사하면 모두 불안하니 그만뒀으면 좋겠다는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스기이 씨는 제작진에게 ‘안 믿기죠?’라고 반문하며 “보통 사람들은 믿을 수 없는 이야기가 일본에서, 후쿠시마에서 통용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믿을 수 없는 일은 또 있었다. 스기이 씨는 보여줄 것이 있다며 제작진을 도심 근방으로 데리고 갔다. 사람들이 모여 사는 주택가에 오염토 더미가 불과 몇 미터 사이로 방치되고 있었다.

스기이 씨는 “이 오염토 더미는 아무도 손을 안 댄다. 이런 방사능 오염토가 초등학교나 보육원 같은 곳에서도 방치되고 있다. 특히 후쿠시마에서는 많이 볼 수 있다. 원래 3년만 가지고 있으라는 아베 정부의 약속이 있었지만 훨씬 지났다. 어디로 가져가야 하는데 가져갈 장소가 없다”고 토로했다.

고경민 PD는 “이 오염토 더미는 스기이 씨가 있었던 지역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방치되고 있었다. 게다가 더미가 터지면 바로바로 덮는 격이었다”고 설명했다. 도심 한가운데에 이렇게 오염토 더미가 방치되고 있는데도 시민들은 왜 반발하지 않을까? 스기이 씨는 시민들이 익숙해졌고 이런 상황이 무섭다고 말했다. 

스기이 씨는 파키스탄이나 캄보디아 등 재난 지역에서 일하는 마음가짐으로 현재 후쿠시마를 지키고 있다고 한다. 방사능 문제는 세대를 지나서 드러날 수 있는 심각한 문제니 자신은 그때까지 묵묵히 일해야 한다는 것이다.

고경민 PD는 “오염토 더미가 원전 지역 주변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70km 떨어진 도심에도 방치된 게 충격적이다. 3년만 보관하라고 한 아베 정부의 약속은 지켜지지 않고 있었다. 의사가 바로 보여줄 정도로 오염토 더미가 각 가정에 방치되고 있었다”며 처리장조차 없는 실태를 설명했다.

한 달 만에 후쿠시마를 찾은 제작진은 여전히 방사능 오염토가 곳곳에 쌓여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특히 숲속에서 갑자기 방사능 수치가 높아지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이타테 마을 주민 이토 노부요시 씨의 설명에 따르면 산림은 제염조차 하지 않고 있고 방사능 수치는 기준치의 2배는 더 높다고 한다.

그린피스 활동가 스즈키 카즈에 씨는 “후쿠시마현은 70%가 정도가 산림으로 (아베 정부가) 오염 제거를 하지 않았고 할 수도 없다. 산림 자체가 방사능 저장고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어서 비바람이 불 때마다 그 저장고에서 (방사능을) 오염을 제거한 곳으로도 방사능이 흘러나오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오염 제거를 했지만 그 효과는 매우 한정적이라는 카즈에 씨. 후쿠시마 산이 방사능 저장고라는 그녀의 설명을 뒷받침하듯 정부 조사를 믿을 수 없는 시민들이 직접 방사능 측정에 나섰다. 그런데 시미즈 요시히로 씨가 가지고 나온 측정 기계가 흔히 보던 것과 다르다.

그는 “국가 기준 측정 높이는 1m다. (이 기계는) 아이들의 키에 맞추어 50cm 구간도 측정할 수 있다. 오염은 아무래도 지표면에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지표 근처인 10cm 구간에서 자세하게 측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직접 측정한 결과 지표 10cm는 기준치의 11배가 나왔다. 요시히로 씨는 “제염은 일단 했지만 언덕에서 흘러내려서 이런 식으로 흙이 모인 곳은 수치가 높다. 며칠 전 비가 내리면서 방사능이 흘러내려 제염 작업을 해도 소용없다”고 토로했다.

요시히로 씨가 가리킨 통학로는 걸어서 통학시키지 않고 있었다. 스쿨버스 등에 태워서 이동하고 있는데 학교 옆에 방치된 흙길을 걷지 않게 하려는 것이었다. 이것이 현재 이타테 마을의 실정이다.

KBS2 ‘지식채집프로젝트 베짱이’ 방송 캡처
KBS2 ‘지식채집프로젝트 베짱이’ 방송 캡처

최근 아베 정부는 원전 근처의 항구와 해변을 다시 개장했다. 수십 톤의 방사능 오염수가 저장된 원전 바로 근처였다. 그러나 제작진이 직접 찾아간 도미오카 항구는 일본 발표와 달리 통행 금지되어 있었고 배도 찾아볼 수 없없다. 해수욕장 역시 비슷한 상황으로 그저 황량한 풍경이었다. 

고경민 PD는 “해수욕장 근방에는 주택들을 짓거나 상점도 오픈하고 홍보 플래카드가 많이 걸려 있었다. 국가가 주민들이 돌아오라고 엄청나게 선전하고 있지만 텅텅 비어 있었다. 지역 주민 외에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개장 소식을 홍보해도 찾아오는 관광객이 없었던 것이다.

이어 “후쿠시마는 농경지대로 수산업도 많이 하고 산림과 함께 살아온 사람들이 있었다. 버섯과 나물을 채취하고 멧돼지도 잡으면서 살 수 있는 곳이었는데 여전히 복구되지 않았다. 특히 버섯을 섭취한 사람들이 내부피폭이 많이 진행된 상태였다. 버섯은 상대적으로 빨아들이는 성질이 있어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어준 공장장은 “일본 언론이 문제를 제기해야 하는데 의사협회마저 이 정도면 심각하다”고 말했다. 고경민 PD는 “원전사고 이후 3개월까지는 일본 주민들이 관심이 있었는데 결국 일상으로 모두 돌아갔다. 그들은 정부가 언론을 통제한다고 인지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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