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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괘씸하다” DHC 강제 퇴점한 우먼스톡… 혐한 발언한 극우 인사도 일본회의 핵심
[종합] “괘씸하다” DHC 강제 퇴점한 우먼스톡… 혐한 발언한 극우 인사도 일본회의 핵심
  • 진병훈 기자
  • 승인 2019.08.14 1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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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일본 유명 화장품 업체인 DHC가 자회사로 혐한 방송을 했다는 내용의 JTBC 뉴스룸 보도가 나가자 DHC 코리아의 대표가 사과문을 내놓았다. DHC 코리아 임직원 모두가 한국인이고, 방송 내용에 대해 모두 반대하며, 방송을 중단할 것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과문이 나왔던 어제(13일) DHC 텔레비전은 혐한과 막말, 거기에 가짜뉴스까지 유포했다.

DHC는 자회사 텔레비전을 통해 한국의 불매운동을 폄하하는가 하면 역사 왜곡도 서슴지 않았다. 요시다 요시아키 DHC 회장은 과거 재일 교포를 비하하거나 극우 정당을 지원했다는 논란도 있었다. 일본의 경제 도발로 인해 불매운동이 촉발되면서 극우적인 성향을 드러내는 인물들이 한 명씩 그 모습을 드러내는 모양새다.

JTBC 뉴스룸의 보도에 따르면 DHC텔레비전의 한 A 패널은 “한국은 원래 금방 뜨거워지고 금방 식는 나라니까. 일본은 그냥 조용히 두고 봐야 한다”며 한국의 냄비 근성을 지적하는 듯한 발언으로 비하하고 있었다. B 패널은 “조센징'들은 한문을 썼는데 한문을 문자화시키지 못해서, 일본에서 만든 교과서로 한글을 배포했다. 일본인이 한글을 통일시켜서 지금의 한글이 됐다.”며 황당한 궤변까지 늘어놨다.

위안부 평화의 소녀상에 대해서도 저질스러운 막말을 쏟아냈다. B 패널은 “그럼 제가 현대아트라고 소개하면서 성기를 내보여도 괜찮은 건가요? 아니잖아요.”라며 입에 담지 못 할 발언을 이어갔다. MBC 뉴스데스크에서는 패널들의 실체를 더 명확히 확인할 수 있었다. 위안부가 매춘을 했다는 일본 극우들의 주장을 그대로 이어받고 있었다.

다케다 쿠니히코는 “피카소는 작품성이 있어 비싼 거잖아요 소녀상 같은 건 뭔가를 복사한 거 같고 가벼운 거 같다.”며 아이치 트리엔날레 전시회의 위안부 소녀상을 폄하했다. 그러면서 “대부분 위안부는 통상 조직이었잖아요. 성매매 업소 같은 것”이라며 망언을 쏟아냈다. MBC의 취재에 따르면 DHC는 일본의 수출규제 이전에도 한국을 비하하는 방송을 내보냈다.

강제징용 배상 판결, 방탄소년단 욱일기 티셔츠, KPOP 사기, 화해치유재단, 4·3사건 위령비 건립 문건 등 한국을 곤란한 이웃이라고 칭하면서 특집으로 방송하기도 했다. 특히 한국을 비하하고 맹목적으로 일본을 찬양해 입국까지 금지됐던 오선화 씨가 출연한 점도 눈에 띈다.

오 씨는 “(한국에) 사과하면 영원히 사과하게 된다. 일본은 사과하면 끝나는 데 한국은 없었던 것이 안된다. 이것이 한국인의 성격이다.”라며 자신의 극단적인 생각을 한국인들의 전체 생각인 것처럼 왜곡했다. DHC는 2000년대 초 한국에 진출해 화장품과 다이어트 기능식품 등을 주로 판매해 온 것으로 알려진다.

DHC가 일본 제품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매 리스트에 올랐는데 이러한 혐한 방송까지 했다는 점까지 발각되자 소비자들은 분노에 휩싸였다. 온라인상에서는 일본으로 추방해야 한다는 주장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JTBC 뉴스룸과 MBC 뉴스데스크는 DHC의 해명을 들어보려 했지만 “드릴 말씀이 없다”는 대답뿐이었다.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지만 DHC는 소셜 미디어의 댓글 기능을 차단해 버려 논란을 자초한 바 있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이 비판하는 댓글을 수천 건을 올리자 아예 소통을 막아 버린 것이다. 사과문을 내놓은 DHC 코리아는 다시 댓글 기능을 열었지만 누리꾼들의 강한 비판을 받아야 했다. 이 지경까지 오자 누리꾼들은 #잘가요DHC라는 해시태그를 달며 퇴출 운동이 벌어졌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양학부 교수는 JTBC뉴스룸과의 인터뷰에서 “DHC의 요시다 회장은 지난 3년 전에도 재일 교포들에 대해 안 좋은 글을 올렸던 극우 성향의 인사다. 그들의 혐한 발언을 기분만 나빠할 게 아니라 오히려 더 강한 불매운동을 통해서 퇴출시킬 수 있는 방법도 생각을 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DHC 텔레비전에는 유명한 극우 인사인 사쿠라이 요시코가 출연해 혐한 발언들을 쏟아냈다. 그는 화이트리스트 배제와 관련해서 한국이 역사 문제와 엮어서 일본이 보복하고 있는 것처럼 대응하고 있다는 식으로 주장했다. 한국의 감정적 반응이 DHC 홍보도 된다는 조롱 섞인 발언까지 했다. 한국의 불매운동에 대해서는 “어린애 같다. 북한과 중국을 위해 하자는 생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튜브 tbs TV ‘김어준의 뉴스공장’ 방송 캡처
유튜브 tbs TV ‘김어준의 뉴스공장’ 방송 캡처

8월 14일 tbs FM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따르면 사쿠라이 요시코는 국가기본문제 연구소 이사장으로 부이사장은 일본회의의 타쿠보 타다에 회장이다. 김어준 공장장은 “이 연구소 위원들도 일본회의 출신이다. 사쿠라이 요시코는 일본회의 핵심이자 아베 총리의 최측근”이라고 설명했다. 예상한 것처럼 사쿠라이 요시코는 북한의 탄도 미사일 기술이 한국에서 건너왔다는 근거 없는 주장도 펼쳤다.

JTBC 뉴스룸은 북한이 최근에 발사한 KN-23 미사일은 러시아 이스칸데르 미사일에 바탕을 두고 있는 것이며 우리 미사일 기술은 미국의 나이키 허큘리스 미사일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사쿠라이 요시코의 가짜뉴스를 팩트체크했다. 여기에 일본의 맥주 불매운동에 대해서도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지난달 한국에 들어온 일본 맥주는 434만 달러인데 전달인 6월에 비하면 45%가 줄었다.

<영원의 제로>의 작가 하쿠타 나오키도 등장해 일본 불매운동 자체가 가짜라는 주장도 했다. 그는 “아사히 맥주를 버린다. 실제로는 다 먹고 물을 넣은 것이다. 보여주기식으로 버리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하쿠타 나오키는 JTBC의 보도에 대해서도 서슴지 않고 조롱했다. “꽤 많은 한국인들이 이 방송을 보고 있을 것”이라며 인사말을 남겼던 것이다.

김어준 공장장은 “일본 불매운동은 사사로운 감정으로 시작한 것이 아니다. 수출규제라는 명백한 공격 행위에 대해 우리 국민들의 집단 지성이 선택한 대응 수단인 것이다. 아베 정부의 인식이 바뀌지 않는 한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 국민들이) DHC나 유니클로에 악감정을 가지고 있었던 게 아니다. 아베 정부의 명백한 공격에 대응한 시민 정치”라고 덧붙였다.

이날 방송에서는 150만 명이 이용한다는 온라인 쇼핑몰 우먼스톡의 유승재 대표와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우먼스톡은 주말 사이에 벌어진 DHC 논란에 대해 “괘씸하다”는 목소리가 직원회의에서 나왔고 판매 중지를 결정했다. 유 대표는 “스타트업의 특징이 빠르게 결정할 수 있는 것이다. 아마 큰 기업들은 이해관계가 복잡해서 쉽게 결정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불매운동이 관광 자제, 마트, 편의점 등 개인에만 머물고 있다고 생각했다. 기업 차원에서도 하고 싶었던 마음이 있었다. 일본 불매운동이 오래 갈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DHC는 우먼스톡의 인기 제품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대체할 수 있는 국내 제품들도 많아서 매출에 큰 영향은 없다고 한다. 유 대표는 “고객들과 인플루언서들의 응원 메시지도 있다”고 말했다.  

DHC 텔레비전은 일개 유튜브 채널이 아니었다. 아베 총리 등 극우 인사들을 출연시켜 영향력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9월 아베 총리는 2시간가량 총리 공관에서 인터뷰했는데 1대 총리인 이토 히로부미를 언급하기도 했다. DHC 텔레비전은 아오야마 시게하루 자민당 의원이 출연해 한국이 독도를 마음대로 가져갔다는 식으로 주장하는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독도는 1890년대 일본 교과서에는 표시도 되지 않았다.

JTBC 뉴스룸은 1954년 독도 영상을 통해 선명하게 찍힌 대한민국 주소를 공개했다. 손석희 앵커는 “이것(DHC 텔레비전)은 그냥 한마디로 이야기하면 저질방송인데 문제는 이런 저질방송이 나름의 영향력을 가지고 자꾸 퍼져나가고 있다는 것”이라며 국내에도 어떤 영향력이 퍼져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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