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9-09-22 17:34 (일)
[종합] ‘오늘밤 김제동’ 조국 후보자 딸 향한 어뷰징 기사 패턴은?
[종합] ‘오늘밤 김제동’ 조국 후보자 딸 향한 어뷰징 기사 패턴은?
  • 진병훈 기자
  • 승인 2019.08.29 10: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검찰이 조국 후보자 관련해 20곳을 넘게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이 시작된 뒤에야 법무부에 보고할 정도로 보안에 신경을 쓴 것으로 알려진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검찰 관계자는 “국민적 관심이 큰 공적 사항이라서 자료 확보가 늦어질 경우 객관적 사실관계를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관련 수사는 특수2부로 배당됐다.

이번 압수수색 관련해서 정치권은 전혀 예상을 못 했다는 분위기다. 당사자인 조국 후보자에게 통보하지 않은 것은 당연하지만,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도 통보를 받지 못 한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인사청문회를 시작하기도 전에 압수수색이 된 점에 대해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유감을 표했다. 검찰이 정치적 중립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조국 후보자는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해 왈가왈부하지 않고 사퇴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여야는 증인 재택을 두고 대립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조국 후보자의 어머니와 동생, 전 제수씨까지 증인으로 신청했고 더불어민주당은 너무 과한 정치 공세라고 맞서는 중이다. 증인 재택은 29일이 마감이다.

조국 교수가 법무부 장관 후보로 지명되자 언론들이 각종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가운데 사실관계도 검증하지 않은 채 보도가 가열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조국 여배우’가 실시간 검색어에 상당히 오랜 기간 머물러 있었다. 이는 한 유튜버의 일방적인 주장이었는데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이 이를 받아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자 300건이 넘는 관련 기사가 쏟아졌다. 유튜버 주장을 정치권이 받았고 언론들이 검증 없이 퍼다 나르면서 어뷰징 기사들이 쏟아진 것이다. 조국 후보자는 최근 딸이 ‘포르쉐를 탄다.’, ‘고려대학교 가정교육과를 졸업했다.’, ‘대학에서 꼴찌를 했다.’ 등의 글이 커뮤니티에 유포되자 네티즌들을 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고소했다. 지난 14일에 국회에 제출된 재산내역에 따르면 조 후보자 측은 현대 아반떼, 르노삼성 QM3, SM6 차량을 갖고 있었다.

8월 28일 ‘오늘밤 김제동’에 출연한 미디어오늘 노지민 기자는 매일경제의 기사를 공개했다. 매일경제는 조국 후보자의 딸이 있는 오피스텔을 직접 찾아갔고 주차된 10대 차 중에 무려 두 대가 포르쉐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주인이 누군지 모른다는 전제를 달았다. 이후 매일경제 측은 해당 기사를 삭제했다.

김제동 씨는 “한 개인(유튜버)이 말하고 정치인이 그걸 받으면 언론이 받아 사실처럼 기사를 쓰고 있다. 패턴처럼 보이는데 최소한 사실관계도 확인하지 않고 언론이 보도할 수 있나?”고 반문했다. 노지민 기자는 “검증이 중요하지 않은 주장을 의혹과 논란으로 붙여서 클릭할 만한 기사를 내보내고 있다. 일단 빨리 내보내자는 속도 경쟁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노지민 기자는 TV조선의 보도도 문제로 지적했다. 조 후보자 집 창문이 열렸는지, 닫혔는지 속보를 내고 자택 아파트에 차가 주차 중인지도 속보로 내보낸 것이다. 노지민 기자는 “(TV조선) 기자가 파파라치가 아닌가 지적하는 목소리가 있다.”며 검증이 중요하지 않은 보도를 기성 언론이 확대, 재생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손수호 변호사는 “압수수색 당일 압수물의 내용이 언론에 그대로 보도됐다. 과거 검찰의 잘못이 다시 재현되는 것 아닌가 우려하고 있다. 물론 검찰의 본분이다.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검찰 조직 내부의 문제점도 외면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최영일 평론가는 “조국 후보자 임명 찬성이 늘었다가 반대가 늘었다. 그러나 유보층이 많아졌다”며 인사청문회가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BS1 ‘오늘밤 김제동’ 방송 캡처
KBS1 ‘오늘밤 김제동’ 방송 캡처

자유한국당과 언론이 제기한 의혹들을 전체적으로 정리하면 조국 일가의 비리로 압축된다. 조국 후보자의 아들, 딸, 동생과 전 제수씨가 등장하고 이미 이 세상에 안 계신 선친이 이사로 있었던 웅동학원이 채권을 활용한 비리 사학 재단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여기서 조국 후보자의 동생과 전 제수씨의 위장 이혼이 나오고 부동산 차명 거래에 이은 위장 매매까지 나온다. 자칭 보수 언론들은 조국 후보자의 딸을 국정농단의 주역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와 비교하기도 한다. 

조국 후보자의 딸이 2007년 정원외로 한영외고에 입학하고, 2010년 고대 생명과학대학에 입학할 때는 과학영재 전형으로 합격했다는 주장이 있기 때문이다. 고대에 입학할 때는 논문 포트폴리오를 제출했는데 제1저자로 등재된 사실을 근거로 부정 입학을 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조국 후보자 측은 정식으로 시험을 치르고 한영외고에 입학했으며 고대 생명과학대학은 당시 세계 선도인재전형, 즉 글로벌 전형이라고 해서 해당 전형에는 논문 평가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정유라 씨는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당시 인천드림파크 승마장에서 금메달을 땄다. 시사IN은 안종범 전 수석의 업무 수첩을 공개해 이후 정유라 씨가 어떤 특혜를 누렸는지 단독 보도한 바 있다. 박근혜가 보좌관들 앞에서 인천드림파크 승마장을 여러 번 언급하며 정유라 씨를 각별히 챙겼다는 내용이다. 2014년 제주 전국체전 당시 승마경기장이 인천으로 갑자기 변경된 배경에 최순실 씨가 개입한 정황이 드러나기도 했다. 

제주도는 전국체전 승마 경기를 불과 8일 앞둔, 2014년 10월 21일 승마경기장이 갑자기 인천승마장으로 돌연 변경된 것과 관련, 대한체육회와 대한승마협회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했고 1억 8,444만 원을 지급하라는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받은 바도 있다. 주진우 기자는 정유라 씨는 고3 때 17일만 등교했고, 아시안게임 당시 인천의 한 승마장에서 금메달을 따면서 특혜를 누렸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KBS1 ‘오늘밤 김제동’은 월~목요일 밤 11시에 방송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