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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최희서, ‘선을 넘는 녀석들’서 서울 남산에 있었던 일제 신궁 소개… “굉장히 놀랍고 씁쓸하다”
[종합] 최희서, ‘선을 넘는 녀석들’서 서울 남산에 있었던 일제 신궁 소개… “굉장히 놀랍고 씁쓸하다”
  • 진병훈 기자
  • 승인 2019.09.02 14: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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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일 MBC ‘선을 넘는 녀석들 리턴즈’에서는 서울의 중심 남산을 찾았다. 배우 최희서(나이 34세), 가수 김종민, 방송인 전현무, 학원인 설민석이 모인 곳은 바로 통감관저터. 을사늑약이 체결된 이후 초대 통감으로 부임한 이토 히로부미가 있던 곳이며 한일강제병합이 이뤄진 곳이다. 경술국치의 시작이었던 셈이다.

통감관저터에 거꾸로 선 동상이 하나 있다. 글자도 아예 거꾸로 되어 있는데 이 동상의 주인은 하야시 곤스케다. 이토 히로부미와 동급으로 한일의정서, 을사늑약 등에 앞장선 침략의 원흉이다. 이토 히로부미가 두목이라면 하야시 곤스케는 행동대장이라고 할 수 있다. 1930년대 남산에 하야시의 동상이 세워졌는데 광복 이후 허물어졌고 기억하기 위해 상징적으로 거꾸로 세워진 것이다. 거꾸로 박혀 재탄생한 역사의 물구나무라고 할 수 있다.

안중근 의사 동상이 보이는 남산공원을 신사의 상징 도리이의 과거 사진과 비교했다. 일제강점기에 남산에는 식민지배의 상징 조선 신궁이 있었다. 최희서가 직접 소개한 조선 신궁을 알려면 먼저 일본의 토속신앙을 알아야 한다. 토속신앙은 일본 고유의 민족신앙 신도다. 선조나 자연을 숭배하는 토착 신앙으로 애니미즘이라고 볼 수 있다.

신도의 기원은 일본 건국 신화의 주신인 아마테라스 오미카미(하늘을 밝게 한다는 뜻)로 태양신이다. 일제는 이 태양신을 따르는 8백만 신들이 고대부터 현대까지 일본 전역에 스며들고 있다고 믿었다. 신도 사상 최고신 아마테라스 직계 후손인 진무천황이 일본의 황실을 열었다고 전해진다. 일본은 일왕을 신의 자식이라고 믿고 있다.

이러한 건국 신화를 바탕으로 일왕을 하늘의 신 현인신으로 믿는다. 사람의 모습을 한 신으로 믿는다는 것인데 21세기에도 천황을 숭배하고 있다. 일제는 천황을 정점으로 제국주의를 정당화했다. 이런 신도의 신을 모시는 신사는 일본의 동네방네에 다 있다고 한다. 공식집계만 8만 개다. 그중에서도 왕족과 관련된 신, 왕의 조상신은 신궁으로 특별대우한다.

가장 높은 지위의 신사인 신궁은 일본에 몇 개 없다. 가장 유명한 메이지 신궁은 경술국치 주역인 메이지 일왕을 받드는 도쿄의 유명 관광지다. 조선신궁에는 최고 신 아미테라스의 신체 일부가 있다고 전해지는 이세신궁을 갖다 놓으려 한다. 신체 일부라면 불교의 사리 같은 것을 상징하는 물건이다. 부산을 거쳐 경성으로 왔는데 경성역이 오픈하면서 첫 기차로 들어왔다. 지금의 서울역이다.

일본의 건국신과 메이지 일왕을 모시기 위해 13만여 평의 큰 산을 깎았고 거대한 국가신도의 신사를 지었다. 이런 일을 위해 경성역과 조선신궁의 완공 시기를 맞췄고 경성운동장(지금의 동대문운동장)도 같은 날 개장했다. 조선신궁 진좌제라는 완공 기념 이벤트까지 열었다. 사상통치를 위한 강력한 도구였던 조선신궁에서 신사참배를 시작했고 조선인들에게 신사참배를 강요한다.

1925년 조선신궁을 세운 뒤 1937년 중·일 전쟁이 발발하고 일제의 군국주의적 야욕이 드러났다. 일제는 조선인에게 전쟁에 협력하도록 일본과 조선은 한 몸이라는 ‘내선일체’라는 명분을 내세운다. 어떻게 보면 조선신궁은 일제의 민족 말살 정책의 시발점이라고 볼 수 있다. 최희서는 “신사에 대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큰 신궁이 남산에 있을 줄 몰랐다”며 “굉장히 씁쓸했다”고 전했다.

심지어 당시에 신사가 1,000개가 넘었다. 부산타워 자리에 있는 용두산 신사부터 가까운 곳에서 찾을 수 있는 흔적들이 있다. 일제 민족 말살 통치의 핵심이었던 신사는 곳곳에 있었다. 최희서는 대구와 광주에 있던 신사도 언급하며 “ 정신부터 일본 사람으로 만들어 버리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신궁은 이렇게 잔인한 민족말살의 흔적이라고 볼 수 있다.

MBC ‘선을 넘는 녀석들 리턴즈’ 방송 캡처
MBC ‘선을 넘는 녀석들 리턴즈’ 방송 캡처

MBC ‘선을 넘는 녀석들 리턴즈’는 매주 일요일 밤 9시 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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