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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MBC 스트레이트’ 이인규, “논두렁 시계 의혹 제기한 KBS 배후에 국정원, 음성도 있다”
[종합] ‘MBC 스트레이트’ 이인규, “논두렁 시계 의혹 제기한 KBS 배후에 국정원, 음성도 있다”
  • 진병훈 기자
  • 승인 2019.09.03 1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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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9년 5월 1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회갑 선물로 받은 1억 원짜리 시계를 논두렁에 버렸다고 보도한 SBS의 보도는 지금까지 그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SBS는 검찰 관계자에게 전해 들었다는 입장을 전했고, 근거도 출처도 명확하지 않은 이 보도는 다른 언론을 통해서 삽시간에 퍼졌다.

지난 2017년, 국정원 개혁 위원회가 이 사건을 조사한 결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동정 여론을 차단하기 위해 당시 국정원이 기획한 것으로 결론 났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시계를 수수한 내용을 언론에 흘리자고 검찰에 제안했다는 것. 당시 검찰 수사 책임자였던 이인규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은 국정원의 개입을 주장하며 책임을 떠넘겼다.

그는 검찰 수사 과정에서 논두렁이라는 단어도 없었다고 주장했고, 국정원 개혁위 조사가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9년째 다니던 로펌을 그만두고 미국으로 건너가 돌아오지 않고 있다. 떠나면서 “내가 지금 입을 열면 많은 사람이 다친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9월 2일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에서는 미국 워싱턴DC의 한 주택가 골프장에서 이인규 씨를 만났다. 그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하며 화살을 국정원에게 돌렸다.

논두렁 시계 사건을 보도한 SBS는 자체 진상 조사 뒤 정보의 출처가 대검 관계자라고 밝혔다. 당시 이 보도로 인터넷에서는 봉하마을로 시계를 찾으러 가자는 말도 나왔다. 보도 열흘 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비극적으로 삶을 마감했다. 당시 우병우 검사는 논두렁 시계 관련 내용을 추궁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검찰 수사팀 3인 이인규, 홍만표, 우병우는 피의사실 공표죄로 고발됐지만 검찰은 무혐의 처리했다. 그러나 국정원 개혁위의 조사로 인해 국정원의 기획으로 결론이 난 것이다. 하지만 국정원이 언론 보도에 개입했다는 증거는 찾지 못했다. 이인규 씨는 지난해 6월, 미국에서 입장문을 내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입장문에 따르면 원세훈 국정원장까지 나서서 시계 수수 내용을 언론에 흘려 망신을 주려고 했지만 자신은 거절했다는 주장이다. 논두렁 보도에 대해서도 검찰이 직접 개입하지 않았고 국정원이 언론사를 상대로 한 공작이라고 주장했다. 원세훈 국정원장의 기획과 노무현 전 대통령을 옥죄려는 정치검찰이 팽팽히 맞서는 상황이다.

이인규 씨는 미국행 이후 대형 마트와 식당 등지에서 포착되기도 했다. 버지니아 교민들의 목격담이 전해지고는 있으나 국정원 개혁위는 그를 찾아내지 못했다. 일부 교민은 이인규 씨가 타고 다니던 차량 번호판을 근거로 집 주소를 찾아내 논두렁 시계 사건과 관련해 진실을 밝히라며 1인 시위를 하기도 했다.

교민들이 집까지 찾아내 1인 시위까지 한 사실이 알려지자 한국에서도 기사화됐다. 하지만 이후 이인규 씨의 행방은 묘연한 상황이 됐다. 제작진은 이인규 씨가 살고 있었던 아파트를 찾았으나 그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그러다 제작진은 미국 웹사이트를 통해 그의 새 거주지 주소를 확인할 수 있었다.

레스턴에 있는 한 아파트 근방에는 골프장도 있고 한적한 동네였다. 이곳에서 이인규 씨의 사진 속 차량이 발견됐다. 이 아파트의 벽과 조명은 각종 장식물로 고급스럽게 꾸며져 있고 거주자를 위한 각종 휴게 시설도 넉넉히 마련되어 있었다. 한편에는 주민들이 운동할 수 있는 헬스장도 갖추고 있었다. 그곳에서 제작진은 이인규 씨를 목격했다.

제작진은 골프장에 모습을 드러낸 이인규 씨를 만났다. 그는 골프를 치던 미국인과 악수를 하며 활짝 웃고 있었다. 제작진을 만난 이인규 씨는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과거 입장문을 냈던 것처럼 국정원이 논두렁 시계 사건에 개입했고 검찰은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제작진은 국정원 개혁위의 입장과 함께 질문했으나 입장은 변함이 없었다.

그가 국정원을 배후로 지목한 근거는 뭘까? 수사가 한창이던 2009년 4월, 국정원 직원들이 자신을 찾아왔던 사실을 들었다. 시계 수수 의혹을 언론에 흘려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도덕적 타격을 주자는 거듭된 주장이다. 이인규 씨는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국정원 직원의 실명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국정원 직원이 검찰청에 드나드는 것이 이상했다며 국정원 명함을 내밀었던 두 사람을 야단을 친 뒤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국정원의 제안을 거부한 다음 날 KBS에 관련 내용이 보도가 됐으니 국정원의 개입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단순한 심증이 아니라 명확한 증거도 있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논두렁에 시계를 버렸다는 SBS 보도를 어떻게 생각할까? 이인규 씨는 검찰 관계자로부터 들었다는 SBS의 자체 진상 조사를 믿을 수 없다고 밝혔다.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방송 캡처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방송 캡처

이인규 씨는 애초 검찰 수사부터 논두렁이라는 단어는 없었다고 확신했다. 이인규 씨가 논두렁 시계 언론플레이에 대한 국정원 개혁위 조사에 응했는지를 놓고서는 이인규 씨와 국정원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국정원 개혁위는 이인규 전 중수부장은 지난 7월 10일, 조사관과 전화 통화 시 ‘논두렁’ 보도 등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와 관련하여 지금 밝히면 다칠 사람들이 많다면서 구체적인 진술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이인규 씨는 2년 전 국정원 개혁위의 조사가 시작되자 미국으로 떠나 잠적설이 강하게 제기됐다. 그는 이를 부인하면서도 2년이 넘는 미국 장기 체류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설명하지 못했다. 이인규 씨는 도피성 출국이 아니라고 거듭 주장하면서도 한국을 자유롭게 드나들고 있다고도 말했다. 교민들은 이인규 씨를 자체 현상금까지 내걸었지만 법적으로 한국에 오가는 데에는 제약이 없는 듯했다. 게다가 한국 국가 기관에서 연락이 없었다며 당당한 모습이었다.

이인규 씨는 곧 귀국하겠다는 의사도 내비쳤다. 그는 제작진에게 전화해 항의를 하기도 했다. 지금은 한국에 들어온 상태라며 도피성 출국이 아니라고 거듭 주장했다. 자신을 촬영한 장면을 공개하는 것은 초상권 침해라고 따졌는데 특정 내용을 보도에 반영해 달라고 주문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 당시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검찰에 한 진술 내용이었다.

이인규 씨는 논두렁 시계 사건이 다시 재조명되면 화살이 다시 자신에게 쏠릴 것을 우려하는 듯했다. 그러면서 시계 수수 의혹을 처음 제기한 KBS의 배후에는 국정원이 있다고 확신했다. 그 근거로 녹음한 내용도 있다고 말했다. 박연차 회장은 논란의 진술에 대해 뭐라고 했는지 기억이 없다고 제작진에게 말했다.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는 매주 월요일 밤 10시 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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