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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피디수첩)’ 강원도 춘천 중도 레고랜드 유치 강행에 박근혜 그림자
‘PD수첩(피디수첩)’ 강원도 춘천 중도 레고랜드 유치 강행에 박근혜 그림자
  • 진병훈 기자
  • 승인 2019.11.06 1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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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5일 ‘PD수첩’에서는 강원도 춘천 의암호에 둘러싸인 중도가 레고랜드로 유치된 그 배경을 취재했다. 최근 중도에서는 고고학을 떠들썩하게 할 유물들이 연이어 등장했다. 바로 고인돌이 나온 것이다. 국가 교과서의 청동기 시대를 다시 써야 한다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였다. 비파형청동검, 청동도끼, 옥 장식 등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런데 강원도가 중도에 초대형 레고랜드 테마파크를 조성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전문가는 고인돌을 깔아뭉개고 그 위에다 플라스틱 조각으로 만든 레고랜드를 만든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지역 주민들의 기대는 컸지만 문제는 레고랜드 사업부지였다.

1980년대부터 문화유산의 보고인 중도는 문화재청의 허락을 받고 발굴 조사를 해야 한다. 개발에 앞서 유적을 발굴해 구제를 한다는 뜻으로 구제 발굴이라고도 한다. 2013년 10월 레고랜드 사업부지를 위해 발굴이 시작됐다. 발굴 결과는 놀라웠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고인돌이었다. 101기나 되는 고인돌이 무더기로 발견된 것은 처음이었다.

집터에서는 청동기 시대를 대표하는 귀한 유물들이 쏟아져 나왔다. 특히 권력자의 상징인 청동도끼와 비파형청동검 등이 나온 것이다. 전문가는 방형 환호가 지도자급 수장이 출현한다고 하는 것을 밝혀주는 아주 중요한 유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제까지는 우리나라에서 방형 환호가 안 나와서 중국에서 바로 일본으로 문화가 전파된 것으로 추정했었다.

그런데도 개발은 강행됐다. 고인돌은 비닐에 넣어 옮겨졌고, 일부는 잡석으로 취급됐다. 중도 유적을 보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역사적 가치가 큰 유적은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가 심사를 하여 최종 결정해야 한다. 그런데 고인돌을 옮기는 등 조건부 허가가 나면서 입장이 달라졌다. 고인돌을 마구잡이로 해체해 복원이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제작진은 강원도가 레고랜드 사업 유치를 본격화하던 2013년, 박근혜 정부에서 문화재청장이 갑자기 교체된 점을 주목했다. 레고랜드 사업 관계자는 제작진에게 강원도가 사업 허가를 위해 문화재청에 적극적인 로비를 벌였다고 폭로했다.

MBC ‘PD수첩’ 방송 캡처
MBC ‘PD수첩’ 방송 캡처

MBC ‘PD수첩’은 매주 화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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