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9-12-09 06:08 (월)
[종합] 조국 규탄과 자사고 폐지 비판한 대학생들은 박근혜-자유한국당-전광훈 성향? (김어준 뉴스공장)
[종합] 조국 규탄과 자사고 폐지 비판한 대학생들은 박근혜-자유한국당-전광훈 성향? (김어준 뉴스공장)
  • 진병훈 기자
  • 승인 2019.11.18 11: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뉴스1이 지난 11월 16일, <조국 규탄 대학생들 "자사고 폐지는 교육 다양성 파괴">라는 기사를 통해 조국 규탄에 나섰던 서울대와 카이스트, 고려대 등 16개 대학 학생들이 지난 2일 공정추진위를 발족하고 첫 집회를 열었다고 보도했다. 요약하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규탄하는 대학생들이 모여 문재인 정부의 정책인 자율형자립고와 외국어고등학교 폐지를 비판했다는 것이다. 마치 대학생들이 조국 전 장관 규탄에 이어 문재인 정부 정책까지 비판을 확산하고 있는 것처럼 들린다.

그러나 11월 18일 tbs FM ’김어준의 뉴스공장’의 취재에 따르면 이 대학생 모임은 박근혜와 최순실 국정농단 당시 태블릿PC가 조작이라며 박근혜 탄핵을 부정한 개신교 모임 트루스포럼의 후신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지난 10월 3일 시작된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가 주최한 광화문 행사에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1은 이 대학생 모임이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고 있는 공수처마저 설치에 반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탄핵당한 박근혜를 여전히 지지하고 있는 친박 세력과 같은 성향인 것이다. 전광훈 목사가 주최하는 광화문 행사에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참석했기 때문에 자유한국당 지지 성향으로도 볼 수 있다. 김어준 공장장은 “(뉴스1이) 여론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정보를 생략했다”며 “기사가 아니라 기만”이라고 비판했다.

조선일보는 지난 3일 <[단독]서울대 학생들, 조국 사퇴 운동…"그냥 정치를 하시라">는 기사를 내보냈다. 보수 성향의 서울대 학생 모임인 ‘서울대 트루스 포럼’이 서울대로 복직한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사퇴 운동을 시작했다는 내용이었다. 이들은  ‘조국 교수님, 그냥 정치를 하시기 바랍니다’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서울대 학생회관과 법대 등에 게시했다.

대자보를 보면  ‘건국과 산업화의 가치 인정’, ‘북한의 해방’, ‘굳건한 한미동맹’, ‘기독교적 가치관 존중’이 있는데 특히 ‘탄핵의 부당성’이 눈에 띈다. 지난 박근혜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당시 박근혜의 탄핵 반대를 외치는 대자보를 게시한 것이다. 서울대 공대를 졸업하고 대학원에 재학 중인 A 씨는 지난 5일 미디어오늘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서울대 트루스 포럼은 학내에서 박근혜를 석방하라는 대자보를 붙였던 곳이다. 정상적인 단체라고 보는 학우들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대생들은 이 단체를 태극기 부대와 똑같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트루스 포럼 대표 김은구 씨의 나이는 41세로 법학과 96학번으로 석사 졸업 후 소프트웨어 회사에 다니다가 박사과정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10월 광화문 앞 거리 집회에서 “(북한이) 고정간첩과 정보기관을 동원해 일으킨 게 탄핵사태”라고 주장한 바 있다. 지난해 5월에는 ‘민변이 북한의 변호인단’이라는 내용의 대자보를 게시하기도 했다. 트루스 포럼은 2017년 2월에 우파성향 기독교 모임 ‘다니엘 기도회’에서 시작했다.

전광훈 목사는 최근 광화문과 청와대 앞에서 집회를 주도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입에 담을 수 있는 발언을 이어가며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10월 25일에는 자칭 보수 개신교와 정치권이 손잡은 장면이 노골적으로 연출됐다. 낮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퇴진을 외치는 자유한국당의 집회가 있었고, 밤 11시부터는 철야 기도회라고도 불리는 구국기도회가 열렸는데, 통성기도 중에 문재인 대통령을 죽여야 한다는 일부 집회자들의 목소리도 들려 선을 넘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관련 내용을 취재한 뉴스앤조이의 이용필 기자는 tbs FM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문제가 되는 발언들을 공개했다. 전광훈 목사는 특히 공수처 설치가 공산주의로 가는 길이라는 취지로 주장하며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치켜세웠다. 이용필 기자가 취재한 바에 따르면 이날 집회에는 자유한국당의 중요 정치인들이 대부분 참석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김진태 의원, 심재철 의원, 안상수 의원에 오세훈 전 서울시장, 작가 이문열 씨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진다.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을 지냈다는 고영주 변호사는 공수처가 설치되면 500만 명이 죽는다는 해괴한 발언을 했다. 현직 의원이기도 한 안상수 자유한국당 의원은 모세, 솔로몬, 다윗 등을 내세우며 전광훈 목사를 칭송하다시피 했다. 지난 10월 27일, 청와대 앞에서 벌어진 예배에서 전광훈 목사는 문재인 대통령의 목을 쳐내야 한다며 다음 주 토요일에 초대형 집회를 열 것이라고 했다. 그의 발언이 끝날 때마다 여기저기서 아멘 소리가 들렸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는 지난 11월 16일, 조국 전 장관에 이어 문재인 정부의 교육 정책까지 비판했다는 대학생들 모임이 참석한 광화문 행사에서 논란이 될 만한 발언을 공개했다. 전광훈 목사는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에 전쟁을 선전포고한 것이라든가 국민연금으로 국민들에게 마약을 먹인다는 등 망언을 쏟아냈다.

눈에 띄는 점은 KBS 공영노조 위원장이 이날 무대에 올랐다는 것이다. 관련 녹취록을 들어 보면 “오늘 우리 우파 국민들이 기도합니다. 하나님이여, 이번 한 번만 더 강하게 저 좌파 세력들, 문재인 세력들, 주사파 세력들을 이 땅에서 몰아내게 해 주십시오”라고 외친다. 이에 대해 김어준 공장장은 “자칭 보수 대통합이 광장에서 실현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것 같다며 전광훈 목사 혼자서 기획할 수 없다”며 “종교 외피를 쓴 정치 집회”라고 지적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