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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카지노 불법 정치 자금 의혹에 폭력 조직까지… 일본 아베 총리 위기 (김어준 뉴스공장)
[종합] 카지노 불법 정치 자금 의혹에 폭력 조직까지… 일본 아베 총리 위기 (김어준 뉴스공장)
  • 진병훈 기자
  • 승인 2019.12.23 11: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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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을 보는 모임’을 통해 국가 세금으로 자신의 지지자들을 대거 접대한 의혹을 받고 있는 아베 신조 총리가 불법 정치 자금 의혹까지 불거졌다. 작년 카지노와 복합형 리조트인 IR 사업이 결정됐을 때 신고도 없이 들어온 중국계 기업의 정치 자금이 아베 총리와 자민당으로 흘러갔다는 의혹이다. 이영채 일본 게이센여학원대 교수는 12월 23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당시 부 장관이었던 교통부 부대신인 아키모토 의원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도쿄 특수부에 의해 알려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제는 일본 정부 대변인 격인 스가 관방장관이 반대 여론이 많았음에도 이 카지노 사업을 강행했다는 것이다. 차관급인 아키모토 의원 개인의 비리가 아베 정부 측 장관의 대형 스캔들로 번지는 모양새다. 이영채 교수는 “도쿄 특수부가 6년 만에 현역 의원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던 것은 큰 정치 스캔들 확신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스가 관방 쪽에 타격이 크기 때문에 아베 총리에게도 정치적 책임이 있다”고 설명했다.

더 큰 문제는 일본 내 여론이다. 카지노에 대한 국민들의 부정적인 인식이 있는데도 일본 정부는 홍콩이나 마카오, 한국의 인천에 대응한다는 명목으로 카지노 사업을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내년 1월에 총선을 앞둔 아베 총리가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야당의 연대로 인한 단일 노선을 무력화하기 위해 빠른 총선을 기대했으나 스가 관방장관 측 현역 장관 2명이 뇌물 수수로 사임을 했고, 폭력 조직이 벚꽃 모임을 추진한 사실도 밝혀져 사실상 당장 총선을 하면 전멸할 수 있는 위기에 봉착했다.

현재 야당은 벚꽃 모임을 조사하기 위해 공동조사위원회를 꾸려서 정기국회에 대응하고 있다. 이영채 교수가 전한 바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시모노세키 시장 선거에 아베파가 극적으로 당선이 됐고, 여기에 공헌한 지역 유지들 1,000여 명이 문제의 벚꽃 모임에 참석했다. 선거법 위반이 될 수도 있는 벚꽃 스캔들에 야당들은 총선 승리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영채 교수는 내년 1월 예산위원회 정기국회에서 아베 총리가 또 어떻게 빠져나갈지, 그리고 일부 야당 의원들의 활약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벚꽃 모임은 본래 각 지역구에 이바지한 주민들을 상대로 초청하는 대형 행사로, 일본 국민들이라면 한 번쯤은 초청받고 싶은 소망이 있다. 신주쿠 교엔 왕실에서 사용했던 벚꽃을 보는 모임으로 시작한 이 행사는 1950년대에 수상이 주재하는 모임으로 변경됐다. 전세 버스와 식사, 술, 선물까지 국민의 세금으로 제공받고, 기타 정부 사람들과 사진까지 찍으니 우리에 비하면 청와대에서 주재하는 행사와 비슷한 셈이다. 초청장도 총리의 이름으로 발송되니 평생 보물로 삼는 사람도 있다. 이런 대형 행사에 아베 총리가 자신의 지역구 사람들을 접대에 활용했으니 일본의 전 국민들이 분노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아베 총리는 일본 내 시민단체에게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고발까지 당한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한 저널리스트가 아베 총리를 잘 안다는 지인 50여 명으로부터 그의 거짓말을 제보받는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아베 정부는 벚꽃 모임이 열리기 전 아베 총리 후원회가 5성급 도쿄 뉴오타니호텔에서 전야제를 개최했는데, 850여 명이 각자 5,000엔을 내 진행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하지만 호텔 누리집에 나온 파티 플랜을 통해 최소 가격이 1인당 1만1000엔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혈세 낭비와 더불어 거짓말 논란에도 휩싸였다.

현재까지 도쿄 뉴오타니호텔이 여러 국가 행사를 진행했는데 그때마다 원가보다 더 비싸게 청구서를 내라고 하고, 그 차익을 아베 정부가 챙겼으며 그 차익으로 비자금을 조성해 벚꽃 모임도 진행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진 것이다.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91회에 출연한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는 “아베 총리를 개인적으로 아는 50여 명을 인터뷰하는 저널리스트가 있다”며 어릴 적 아베 총리의 집안에서 가정부 일을 하던 여성의 증언이 최근 일본 내 인터넷 신문에 올라왔다고 밝혔다. 호사카 유지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가정부가 기억하는 아베 총리의 어릴 적 모습은 한 마디로 ‘거짓말쟁이’였다. 성실했던 형과는 달리 항상 거짓말을 했다는 아베 총리는 정이 없다는 말까지 들었다고 했다. 정치인에게 꼭 필요한 공감 능력이 없었다는 의미다.

호사카 유지 교수는 “가정부가 숙제를 했냐고 물으면 아베 총리는 해맑게 웃으며 그렇다고 했지만, 학교에서 숙제를 안 해 온다고 전화가 왔었다. 매일 거짓말해서 아버지 아베 신타로가 아들은 정치인을 해서는 안 된다는 말까지 주변에 했다”고 설명했다. 암으로 일찍 세상을 떠난 아베 신타로 전 외상은 평화주의자로 알려졌다. 

가정부였던 여성은 아베 총리가 고집이 굉장히 세고, 자기 뜻대로 되지 않으면 항상 화를 내는 스타일로 기억했다. 호사카 유지 교수는 아베 총리가 벚꽃 스캔들에 대해 이해할 수 없는 대처를 하고 있다며 가정부의 증언을 뒷받침했다. 일본 정부는 벚꽃 모임에 참가한 명단을 요구하는 취재진에게 파쇄했다고 해명해 빈축을 샀다. 취재진의 요구가 나오고 1시간 이후 폐기한 사실도 드러났지만, 일본 정부는 마치 우연의 일치인 것처럼 해명하는 것이다.  

일본 정부 대변인 격인 스가 관방장관은 지난 4일, 오전 정례 기자브리핑에서 벚꽃 스캔들 관련해 공문서를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관련 공문서를 이미 폐기했다고 했지만, 이 답변이 나온 지 한 시간 이후 대형 파쇄기로 없애버린 사실이 드러났다. 전자문서 자료도 삭제했다고 해명했지만, 백업 파일이 최대 8주 동안 남아 있는 것도 드러났다. 스가 관방장관은 이런 논란 속에서도 자료 제공 의무가 없다는 답변만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튜브 tbs TV ‘김어준의 뉴스공장’ 방송 캡처
유튜브 tbs TV ‘김어준의 뉴스공장’ 방송 캡처

언론 보도에 따르면 다단계 업체인 ‘저팬 라이프’ 회장이 아베 총리의 초청장으로 투자자 모집 광고에 이용했다는 의혹도 있다. 의료용품을 사서 대여하면 수익을 낼 수 있다는 방식이었는데 저팬 라이프는 2017년에 부도를 맞았고, 아베 총리는 개인 정보라는 이유로 답변을 회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의 오랜 측근인 하규다 문부과학성 장관이 매년 골프 대회를 진행하면서 선거 유권자들에게 식사와 물품 등을 제공한다는 의혹도 있다. 참가비 5,000엔 이외에 하규다 장관 사무실에서 돈을 지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논란이 확산되자 일본 내 자칭 보수 매체들도 아베 정부를 비판하기 시작했다.

이영채 교수가 전한 바에 따르면 임시국회 종료 이후에 나온 아베 총리 지지율은 42.7%(교도통신)로 전달에 비하면 7.8%가 떨어졌다. 이영채 교수는 “아마 아베 총리 내부에서도 자체적으로 총선거를 했을 때 의석수가 나온 것 같은데 약 80석 정도를 잃는다고 나온 것 같다. 이건 국민 전체적인 여론이 급격하게 악화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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